15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오전 중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을 동결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6.40포인트(0.54%) 상승한 3054.64, 선전성분지수는 57.33포인트(0.52%) 오른 9612.7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77포인트(0.22%), 1.07포인트(0.06%) 뛴 3569.99, 1884.0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03억1900만 위안에 달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67억92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이 35억3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MLF 금리를 2.5%로 동결하면서 3870억 위안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MLF 동결은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바였으나 부동산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오전 중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선도시 중고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3% 하락했다. 신축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조사 대상 70개 도시 대부분의 주택 가격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항저우가 전날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다음주 월요일(18일)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춘제(설) 수요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자동차·비철금속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고,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석탄주는 조정을 받으며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주인 동풍자동차(東風汽車)와 룽지기기계(隆基機械)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무원이 자동차 등 소비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쓰던 제품을 가져오면 신규 제품 구매 시 할인 우대를 제공)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테마주에도 훈풍이 이어지면서 중지쉬촹(中際旭創)과 톈푸통신(天孚通信)은 신고가를 찍었다.
한편 홍콩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42% 밀린 1만6720.89으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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