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경신에 돌입한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위축되자 7만1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15일 오전 9시 4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 하락한 7만2156.2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0% 떨어진 3922.57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낸스 코인은 2.2% 밀린 609.97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 +7.4%, 리플 -1.8%, 에이다 -0.3%, 도지코인 +7.1%, 시바이누 +2.9%, 아발란체 -0.2%, 폴카닷 +4.3%, 트론 -1.7%, 유니스왑 -1.0%, 폴리곤 -3.6%, 라이트코인 -1.5%, 코스모스 -1.2%, OKB -4.8%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이어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일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66포인트(0.35%) 하락한 3만8905.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24포인트(0.3%) 내린 1만6128.53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덴쿤 업그레이드로 선반영된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솔라나와 밈코인이 강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커뮤니티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에어드랍(무료 배포)한 밈코인 봉크와 도그위프햇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앞서 솔라나는 자신들의 블록체인을 기초로 한 스마트폰 ‘사가’를 발매하며 밈코인 ‘봉크’를 시작으로 웬디스·도그위프햇 등을 차례로 에어드랍하는 등 커뮤니티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밈코인 마케팅의 성공으로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량이 상승했으며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의 활성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블록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은 “밈코인 자체는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매우 높지만 네이티브 네트워크에는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솔라나 밈코인 봉크를 예로 들며 “작년 4분기 봉크가 급등했고, 이 기간 솔라나 네트워크 활성 주소 활동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디파이라마의 데이터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기준 솔라나 체인의 가상자산 예치 총액(TVL)은 37억3100만 달러(약4조9525억 원)로 일주일간 30% 이상 상승하며 아비트럼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솔라나의 TVL은 한 달 새 97.24% 폭등하며 주요 가상자산 체인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날 밈코인 대장주인 도지코인도 크게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인 ‘기가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언젠가 도지코인을 테슬라 구매 수단으로 쓸 수 있다”라고 말한 영상이 퍼지며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솔라나와 밈코인의 가파른 상승에 우려를 표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비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당시 고문이었던 샘슨 모우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매일 5억~10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알트코인도 강세를 보이지만 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는 없다”라며 “현재 솔라나 시가총액은 730억 달러인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시총은 300억 달러인데,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인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5포인트 떨어진 83으로 ‘극단적인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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