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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THK는 로봇 시장의 숨은 강자입니다. 2005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산업용 로봇 2500대 이상을 공급했으며 내년에는 웨어러블 로봇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진주완(사진) 삼익THK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 설계·제어·양산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맞춤형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익THK는 쌀통과 LM(linear motion·직선운동)가이드로 국내 시장을 제패한 대구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이다. 로봇 사업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첨단 반도체 시설에 투입되는 로봇 주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진 대표는 “웨이퍼이송로봇(WTR)은 삼성전자 패키징 설비 등에 적용되고 있고 HBM 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해 WTR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올해에도 반도체용 로봇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웨이퍼는 값이 비싸고 쉽게 파손될 수 있는 만큼 사람 대신 로봇이 이송하고 있다”면서 “고객사와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갖춘 로봇을 생산할 수 있어야 반도체 공장으로 납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쟁력은 60년 이상 이어온 제조업력에 있다. 1960년 삼익공업으로 출발한 삼익THK는 초창기부터 산업용 다듬질 공구인 줄을 만들며 부품 제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1970년대에는 ‘쌀통하면 삼익쌀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통 사업으로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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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THK는 국내 LM가이드 시장에선 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LM가이드란 물체가 직선 방향으로 부드럽고 흔들림 없이 움직이기 위해 쓰이는 공장 자동화 부품으로 미세한 공정이 요구되는 반도체·배터리 공장에 주로 납품된다. 진 대표는 “1991년 일본 THK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30년 이상 자체 생산기술을 축적해 열처리, 금속가공, 고정밀 연삭, 조립기술의 노하우를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부품 분야를 넘어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확보해 스마트팩토리 공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진우석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2022년 삼익THK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진 명예회장의 차남인 진영환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익THK는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156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했다. 2026년 매출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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