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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롯데카드 약진…위기의 금융지주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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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본사/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본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카드업계 전통의 강자였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최근 삼성∙현대∙롯데카드의 맹추격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지난 2007년 LG카드를 인수‧합병한 이래 두 차례를 제외하고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는 신한카드는 2년 연속 영업이익에서 삼성카드에 밀렸고 KB국민카드는 이미 현대카드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중‧하위권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하나‧우리카드는 2021년 롯데카드에게 5위를 내준 뒤 6, 7위에 머물러있다.

신한 업계 1위 ‘위태’…이미 3위 빼앗긴 KB국민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두 회사의 순이익 차이는 112억원에 불과했다. 양사의 격차는 2022년 191억원에서 지난해 112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 부문에선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신한카드의 8032억원 보다 68억원 많았다. 

현재까지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카드사를 포함해도 삼성카드의 1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2022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8489억원, 7650억원으로 역시 삼성카드가 앞섰다.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실 경영’에서 비롯됐다. 연체율 관리를 위한 이자비용 증가폭 최소화 등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사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 전 장기물 위주로 여전채를 조달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누적 이자비용은 4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지만 신한카드(9454억원)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업계 3위를 두고 경쟁 중인 현대카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폰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4위로 밀려 수년째 지속해온 국내 카드업계 빅3 자리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아직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KB국민카드가 누적 당기순이익 3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어서  현대카드가 최종적으로 3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카드 본사/사진=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 본사/사진=우리카드 제공

하나·우리카드, 나란히 하위권 ‘부진’

하나·우리카드는 금융지주의 고민거리로 여겨질 정도로 하위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실적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가운데 나란히 6,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나·우리카드는 각각 지난해 누적 순이익 1710억원, 11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작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이미 순이익 1676억원을 기록해 하나·우리카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5위 자리를 지킬 것은 자명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카드의 부진이 심각하다. 우리카드는 2020년 롯데카드를 제치고 업계 5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결국 하나카드에도 밀리며 7위까지 추락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45.3% 급락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직원 성과급 규모를 발표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노사가 갈등하는 모습까지 연출하고 있다. 

반면 롯데카드는 대표 상품 ‘로카(LOCA) 시리즈’가 출시 3년 만에 누적발급 400만장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실제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좌진 대표의 지휘 아래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회원수도 상승하는 추세다.

카드업황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운 환경 탓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며 “지주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립 경영 보장을 통해 반등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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