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테크, 세계 최초 수압 이용 드릴로 진화 시스템 개발
실증시험 성공…현대차 생산공장과 일선 소방서 등에 납품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오르는 이른바 ‘열폭주 현상’으로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차량 아래쪽에서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어 신속하게 진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탱크테크는 세계 최초로 수압을 이용한 드릴 관통형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EV-DL)을 개발해 시판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소화전이나 소방차에서 호스로 공급하는 물의 강한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이 작동하도록 한다.
그러면 드릴이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게 되고, 이후 물을 배터리팩 내부로 분사해 진화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 쓰이는 기존 이동식 수조나 차량 전체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포는 배터리팩 내부에 물을 쏠 수 없어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EV-DL을 활용하면 진화 시간이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또 EV-DL 제품 높이가 13㎝여서 국내에 시판 중인 모든 차량 밑으로 넣어 진화 작업에 쓸 수 있다.
탱크테크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와 울산 북부소방서, 부산 사하소방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배터리에 인위적으로 불을 낸 뒤 EV-DL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8일에는 현대차, 울산 북부소방서, 방재시험연구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코나 전기차 배터리에 열폭주 현상을 일으킨 뒤 같은 방식으로 신속 진화에 성공했다.
탱크테크는 이후 현대차 생산공장에 EV-DL 14대를 납품했고, 경남 창원소방서를 비롯한 전국 4개 소방서에 같은 제품 10대를 공급했거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탱크테크는 또 주차장 바닥에 설치하는 고정식 EV-DL과 이동식 EV-DL을 개발해 부산 서구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 상가 지하 주차장에 시제품을 설치했고, 14일 오후 DL이앤씨와 공동으로 EV-DL 시연회를 열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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