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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15일 시작…푸틴, 스탈린 넘어 ‘30년 집권’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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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첫 대선
승리 확실시, 스탈린 29년 뛰어넘게 돼
득표율, 전쟁 민심 바로미터…직전 대선은 76.7%
미국과 유럽도 득표율에 촉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3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EPA연합뉴스

러시아에서 15일부터 사흘에 걸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선 긴장감이 감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24년간 러시아를 집권한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6년간의 임기를 더 이행해 30년을 채우게 된다. 이는 구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이 세운 29년보다 긴 최장기 기록이다.

또 푸틴은 2020년 개헌을 통해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 2036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집권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을 꺾을 만한 경쟁 후보가 없어 보인다. 그간 푸틴 정권을 비판했던 유력 인사들은 죽거나 해외로 도피했고, 대선에 나서는 남은 세 명의 후보는 푸틴 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다.

러시아 공산당 지지자가 5일 이오시프 스탈린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특히 이번 대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치러지는 첫 선거인 만큼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과 대선 이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득표율은 전쟁에 대한 민심을 알아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직전 대선인 2018년 득표율은 76.7%로 역대 최고였다.

이로 인해 푸틴 정부는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에게까지 자국 투표권을 주고 투표를 독려해왔다. 미국과 유럽도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푸틴에 도전하는 세 명의 후보는 모두 정부에 충성스러운 야당에서 엄선한 구성원들로, 푸틴에게 진정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이 얼마나 (크게) 승리할지가 관심사”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의 득표율이 9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회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푸틴이 집권한 24년 중 19년 동안 전쟁을 치렀고 푸틴은 2030년에는 6선에 도전할 수 있다”며 “크렘린궁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도적인 투표율과 득표율”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푸틴의 침략 전쟁을 합법화하고 남아있는 반대 세력을 훨씬 더 소외시킬 것이며 향후 6년 동안 대통령의 비전을 아무런 견제 없이 실행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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