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 판매와 생산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장기간 이어진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여파로 신규 수요를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과 선진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4일 ‘2023년 자동차 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 판매량과 생산량을 각각 170만 대, 422만 대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2.8%, 0.6%씩 줄어든 것이다. 국산차 판매는 같은 기간 2.3% 감소한 142만 대, 수입차 판매는 5.5% 줄어든 28만 대로 내다봤다.
KAMA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누적된 대기 수요가 소진됐고 올해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역시 내수 판매의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과 신차 출시 효과, 10년 이상 노후차의 대체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1.2% 증가한 280만 대로 관측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선진시장의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것이다. 완성차 수출액 전망치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2.3% 증가한 72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KAMA는 국내 미래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액공제 기한을 연장해 국내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수도권 기업에 대한 차별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별소비세 감면과 노후차 교체구매 지원 등 소비 지원 정책을 함께 요구했다.
KAMA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전기차의 재정적·비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부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