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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개막…배당 외 ‘주주환원’엔 미온적인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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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대비 배당 규모 확대…자사주 소각은 저조

미래·NH·키움 등 3곳뿐 …자본 감소 부담 영향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주총 핵심 키워드로 ‘주주환원’이 꼽히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자 증권사들 역시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주주환원책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주총이 다가오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배당확대에만 집중하고 자사주 소각은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배당 확대에는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잇달아 배당 지급안을 결의하고 있는데 다수의 증권사가 예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배당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2023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200원으로 작년 1700원에서 29.4%(500원) 올렸다. 배당금 총액은 1964억6000만원으로 오는 21일 주총을 거쳐 확정될 시 배당성향은 35.8%를 기록하게 된다.

대신증권도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821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교보증권과 한양증권 등이 차등배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취득한 뒤 이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이 경우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자의 이익을 키울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효과에도 국내 상장 증권사 23곳 중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3곳만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배당 확대에 적극 나선 것과 달리 최근 10년간 자사주를 소각한 경우는 없다. 앞선 연도 수차례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으나 소각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에 대해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해 이번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언급하면서 주가 수혜를 입었으나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자사주 소각이 아닌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활용한 점도 주주들의 불만을 야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다수의 증권사들이 자사주 소각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자본 감소’와 ‘업무 복잡성’이 거론된다. 자본 감소시 추후 사업 확장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줄어들고 배당 확대 대비 이행하기까지의 과정이 번거롭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활발히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총 전후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입장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에 일시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자사주 매입 시 추후 처분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있으나 소각 시에는 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주가 반응이 크게 나타난다”며 “국내 관행상 자사주를 매입한 즉시 시가총액에서 제외되지 않기에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순 매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최종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한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히고 밸류업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상장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각 사가 제시하는 주주환원책의 구체안에 따라 주주 반응과 주가 흐름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에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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