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공식품 물가안정 협조요청
국내 주요 식품기업 19개사와 간담회
‘그리드플레이션’ 지적…식품값 조정해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식품업계는 국제 원재료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한 차관은 이날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9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이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하락에도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차관은 “현재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개사 중 23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개선된 상황을 감안했을 때 그간 원재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동원F&B, SPC삼립, 매일유업, 동서식품,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식품, 풀무원, LG생활건강,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삼양사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원당·커피생두·감자·변성전분 등 7개 품목을 포함한 총 27개의 식품 원재료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면세농산물 등의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 상향과 공제율 확대, 커피·코코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등도 연장을 추진 중이다.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과제도 발굴 중이다. 유업체 부담 완화를 위해 용도별 차등 가격제에 신규로 참여하는 유업체에 대해서도 가공유 원유를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공유 원유 용도를 치즈용·아이스크림용·분유용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K농식품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일본·유럽연합(EU) 27개국 등 총 48개 국가에 K푸드 로고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는 55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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