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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주춤…기업실적 전망·디플레 탈출 등 ‘매력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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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지난 4일 일본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EPA 연합뉴스

‘거품경제’ 시절의 기록을 경신하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갔던 일본 증시가 엔화 강세 전환 기미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기업의 견고한 실적 전망과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으로 일학개미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22.98포인트(0.06%) 하락한 3만8797.51에 장을 마쳤다. 전날 2.2% 급락하며 다시 거품경제 최고치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의 종합 시장지수인 토픽스(TOPIX)도 전날보다 9.59포인트(0.36%) 내린 2657.24에 거래를 마쳤다.

고공행진하던 일본 증시의 내림세는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이 올 2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자, 엔화의 강세 전환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가 강세로 바뀐다면 자동차 등 수출 위주 기업들의 주가가 동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일본 경기의 디플레이션 해소 기대감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상승전망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조정장 국면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수출 관련주들은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생산 회복과 엔화 약세 수혜로 이익이 늘었고, 내수 관련주들은 가격 전가 진행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디플레이션) 해소 가능성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물가 상승 추세에 따라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봄철 노사 임금협상인 ‘춘투(春鬪)’ 결과에 따라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진행된다면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전망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경제가 회복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투자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거래금액은 총 7억7448만달러(약 1조336억원)로 집계됐다. 또 일본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 TIGER 일본TOPIX 등은 최근 1년간 3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금융서비스업체 모넥스그룹 제스퍼 콜 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은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뛰어난 수익력을 자랑한다”면서 내년 말 5만5000선까지 상승하는 등 37%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달 일본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고려해 올해 연말 전망치를 3만8500에서 4만1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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