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총 120조원이 투자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못 규제에 막혀 5년째 착종조차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선진국의 반도체 굴기에 밀려 K반도체 위상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도체 규제 원샷 해결’을 이번 총선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꺼내들었다.
한 위원장은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 4만 달러대 안정적 선진국에 집입하기 위해선 ‘반도체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용인 반도체 부지의 경우 선정된 지 5년이 지났어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며 “각종 규제에 얽혀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전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중국·일본 등이 자국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범정부차원의 강력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데 반해,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은 전력과 용수문제, 주민 보상 문제 등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대못을 풀 특별법이든, 대규모 보조금 지원이든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할 판에, 오히려 삼성·SK 등 대기업들의 수백조원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식이면 다 해외로 거점을 옮겨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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