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늦게 결과 나올 듯
NH투자증권을 이끌 차기 사장 후보가 11일 결정되는 가운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단독 후보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은 데다 노동조합도 ‘후보 전면 교체’를 내세우며 혼란한 인선 과정에 가세하면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차례로 열어 차기 사장 단독 후보를 확정·발표한다. 숏리스트에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포함됐으며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앞서 후보를 두고 중앙회와 지주사 간 의견이 충돌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유 전 부회장을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전 부회장은 상호금융마케팅국장,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정통 농협맨’이다. 강 회장은 농협이라는 일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회는 NH투자증권의 모회사인 금융지주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반면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문성을 갖춘 후보를 강조하며 사실상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수장 자리에 증권 경험이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유 부사장은 NH투자증권에서 20년간 기업분석 및 투자은행(IB) 영업을 맡은 IB 전문가로 평가된다. 사 전 부사장도 삼성증권에서 자산관리본부장과 리테일부문장 등을 지냈다.
금융감독원도 중앙회 의견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지난 7일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 검사에 착수하며 차기 사장 인선 절차의 적절성을 포함해 지배구조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중앙회가 인사 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로 읽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전면 새로운 후보군으로 교체하자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 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추위는 합당한 후보를 찾아내고 제대로 된 사람을 선임해달라”며 세 후보를 모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들은 “현 숏리스트 후보들이 직원들이 믿고 따르지 못하는 사장 후보라면 성급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주주총회가 아니더라도 심사숙고해 다음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는 방안까지 고민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례적으로 내부 출신인 윤 부사장을 ‘정영채 라인’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창익 NH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은 임기 동안 서울대, 기업금융(IB) 출신으로 본인 라인을 세웠고 윤 부사장에게 공고한 자리를 물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지주와 중앙회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리적인 후보군을 다시 꾸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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