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주(株)가 올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 둔화 우려에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명품 시장이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세에 ETF 수익률도 껑충
11일 프랑스 증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844.90유로로 올 들어 16.9% 상승했다. 연초(지난 1월17일) 52주 최저가인 647.40유로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30.5%가 올랐다. 시가총액도 약 4225억유로(약 606조원)으로 불어났다. 세계 기업 시총 순위 22위로 글로벌 패션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LVMH 주가 상승세에 지난 7일 기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탈환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는 2010억달러(약 265조원)로 유일하게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에르메스도 지난 8일 2313유로로 연초(1897.40유로) 대비 21.9% 급등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의 주가도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글로벌 명품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명품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8%에 달한다. 해당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내놓은 국내 최초 유럽 명품 브랜드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STOXX EUROPE LUXURY 1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에르메스, LVMH, 리치몬드, 버버리 등을 담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9%다. LVMH와 에르메스 같은 유럽 명품 브랜드 외에도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 80여개 종목을 담고 있으며 \’S&P Global Luxury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최상위 브랜드일수록 선호도 높아 주가도 ↑
올해 주요 명품 브랜드 주가가 급등한 데는 지난해 호실적 기록 이후 글로벌럭셔리 산업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명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증명된 데다 최상위 브랜드의 경우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 명품 산업 특성이 명품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861억5000만유로(약 12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하루 만에 12.8%가 급등하기도 했다. 에르메스도 전년 대비 매출(134억유로)이 21% 상승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시장은 1996년 이래 연평균 6%씩 커지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5800억유로(약 83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에 대해 “전반적인 명품 소비 둔화 속에서도 최상위 브랜드 수요는 견고해 루비이통, 디올을 보유한 LVMH의 패션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하는 등 명품 브랜드 스펙트럼에서 최상단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인 해외여행에 따른 매출 기여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중국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여행 본격화는 향후 주가 상승의 기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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