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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사도 맥 못추는 ‘스토리웨이’의 정체

비즈워치 조회수  

/ 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얼마 전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목이 말랐습니다. 갈증은 심하고, 정착지까지는 1시간가량 가야 하는데 개찰구 밖으로 나가기엔 계단이 꽤 많은 역이었습니다. 게다가 약속시간에 늦을 수 있는 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역사 내 편의점을 발견했습니다. 지하철이 오기 1분 전, 생수를 구매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가 방문한 편의점은 ‘스토리웨이’였습니다. 여러분이 평소 지하철역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편의점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자주 이용하시는 동선에 따라 주로 접하시는 편의점 브랜드는 다를텐데요.

호선별로 특정 브랜드가 많다는 사실 아셨나요. 이번 생활의 발견에서는 기차역, 지하철역에 주로 보이는 스토리웨이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들이 주로 몇 호선에 입점해 있지 알아봤습니다. 코레일유통 사업 VS 입찰

스토리웨이는 240개 매장이 운영 중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역 수는 총 688개입니다. 역 당 스토리웨이가 1개씩 설치돼 있다고 가정해 계산하면 약 35%의 역에 입점해있는 셈이죠.

물론 GS25, 세븐일레븐, CU 등의 편의점들도 지하철역에 입점해 있습니다. GS25의 수도권 기준 역사 내 매장은 180여 개입니다. 세븐일레븐은 60여 개, CU는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주요 편의점 브랜드인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아닌 스토리웨이가 역사 내에 크게 자리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일단, 스토리웨이는 코레일의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이 운영하는 편의점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웨이 매장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코레일은 80여 년 전 철도 관련 유통사업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코레일유통을 설립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역에는 주로 스토리웨이가 입점해 있습니다. 여행, 출퇴근하는 특성을 고려해 영업시간과 상품 구성 등을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는데요. 코레일유통의 매출은 지난 2022년 기준 2620억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스토리웨이 매장 관리는 누가 할까요. 전체 스토리웨이 매장 240개 중 직영점은 37개입니다. 나머지 상업시설은 모집 공고를 통해 선정된 관리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 관리자를 선정하는 기준도 있습니다. 일단 코레일 임직원은 매장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 현직 코레일유통 임직원의 배우자, 직계혈족일 경우에도 관리자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또 코레일유통에서 징계를 받아 파면 처분을 받았다면 지원이 제한됩니다.

편의점 브랜드들이 지하철역에 입점하려면 입찰에 참여해 낙찰돼야 합니다. 역마다 입찰을 하거나, 호선 전체 입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각 호선과 구간에 따라 운영사가 달라 특정 호선에 통째로 입찰되기도 하고, 역마다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합니다.

편의점별로 주로 입점해 있는 지하철 호선은 무엇일까요. 우선 GS25는 7호선에 매장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9호선에 많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외에도 2호선, 4호선, 6호선, 8호선, 공항철도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지하철 5호선에 매장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통신사 할인 VS 코레일 마일리지

편의점 브랜드마다 제휴 통신사가 달라서 특정 편의점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통신사들이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대 1000원당 100원씩 할인해주다보니 혜택이 꽤 쏠쏠한 편이죠.

스토리웨이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CU·GS25·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들처럼 통신사 제휴 할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스토리웨이는 KTX 기차표를 앱으로 예매할 때 적립한 코레일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철도와 관련된 할인 정책에 집중한 것입니다.

코레일 측은 “코레일유통이 코레일에 국유재산 사용료 등을 부담해야 해서 일반 편의점처럼 프로모션을 강하게 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신사에서 제안하는 규모가 커서 수용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지하철역 내에 있는 GS25(왼쪽), 세븐일레븐 매장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지하철역 편의점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높은 편입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상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점포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지하철역 입점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임대료도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편의점들은 지하철역에 매장을 내는 목적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기보단 브랜드를 알리려는 차원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CU는 점포 수 확보보다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보수적으로 입찰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스토리웨이는 역 내에 위치한 만큼 안전문제를 고려해 유리병에 담긴 주류, 음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물이나 휴지 등의 필수품들은 직접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시중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설명드렸습니다만, 상황이 급할 땐 가까운 브랜드에서 빠르게 구매하는 게 상책이겠지요. 지하철을 이용하시면서 오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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