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투자자 동요 다잡기…알리페이+ 투자 확대는 긍정 영향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카카오페이[377300]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직원 등 사내외 동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10일 ICT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 6일 월례 전사 회의인 ‘캔미팅’에서 중국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와 앤트그룹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변함없이 공고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양사는 글로벌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결제 서비스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온 첫 번째 파트너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은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는 최우선 파트너”라고 말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6일 보유지분 2.2%(295만주)를 매각한 것이 양사 간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리페이는 이번 지분 매각에도 지분 32.1%를 보유해 카카오[035720](46.4%)에 이어 2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이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카카오페이 주식을 일부 매각한 것은 글로벌 결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그룹은 작년 9월 앤트인터내셔널을 자회사로 출범시키고 글로벌 온오프라인 크로스보더 결제 및 마케팅 설루션인 ‘알리페이플러스'(Alipay+)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앤트그룹이 각국 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글로벌 간편 결제망인 알리페이플러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핵심 파트너 중 한 곳인 카카오페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와 앤트그룹은 앤트인터내셔널이 분사되기 훨씬 전인 2017년부터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협력하는 범위도 다른 제휴사보다 넓은 편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사용자의 해외결제(아웃바운드 해외결제) 외에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유일하게 해외 관광객의 국내결제(인바운드 해외결제)까지 지원하고 있다. 작년 12월 카카오페이를 통해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오프라인 결제액은 작년 1월에 비해 약 14배로 급증했으며, 결제 건수와 이용자 수도 약 8배로 늘었다.
신 대표는 향후 앤트그룹과의 협력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이 성과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며 “양사의 파트너십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주가가 오른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알리페이 블록딜에 따른 카카오페이 주가 급락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4일 4만4천150원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7일 장 초반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해 이틀연속 상승하면서 8일 4만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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