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가 3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과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과일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사전 계약 물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특히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과일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졌다.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로 생산이 감소하자 과일류는 41.2%나 폭등했다. 1991년 9월(42.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 같은 기간 배와 딸기의 가격도 각각 61.1%, 23.3% 뛰었다.
이처럼 과일값이 고공 행진하자 대형마트들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마트는 14일까지 봄 딸기 전 품목 및 햇참외 첫 시즌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할인 판매를 위해 진주, 논산 등 전국 산지를 돌며 농가들과 협의한 뒤 저렴한 가격에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제, 부안, 담양 등에서도 추가로 물량을 확보해 판매 상품을 구성했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동안 딸기 대중 품종인 ‘설향’과 프리미엄 품종 등 딸기 전 품종 대상으로 행사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한다.
‘파머스픽 사과(5~6입봉)’과 ‘파머스픽 배(2입봉)’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농산물 할인쿠폰(농할 쿠폰)’ 20% 할인을 적용해 각각 1만3280원, 1만432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상생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과일이나 채소와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토마토의 경우 기존 산지와 사전 물량 기획하고 경북 상주에 위치한 스마트팜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주 핫프라이스 품목으로 ‘황토밭 하우스 감귤(1kg)’’을 선정하고, 13일까지 행사 카드 결제 시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899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상생 사과(6~10입)’는 할 쿠폰 할인쿠폰 20%를 적용해 1만6320원에 판매하며, 달콤하면서 짠맛을 느낄 수 있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500g)’는 999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산지 물량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하는 한편, 사전 물량 계약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귤과 사과의 경우 ‘맛난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맛난이 제품 역시 모양과 크기가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신선도와 맛 등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데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홈플러스는 창립 27주년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2주차 행사를 통해 13일까지 9990원에 내놓는다. ‘성주참외(3~5입)’, ‘맛난이 부사사과(4~7입)’, ‘블랙라벨 고당도 오렌지(1.8kg)’ 등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9900원에 살 수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3∼4월 204억 원을 투입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13개 품목의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사과 1000t(톤)에 대해서는 산지 선별·운송비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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