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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최애’ 엔비디아·테슬라…‘극과극’ 행보에 엇갈린 전망

데일리안 조회수  

‘고공행진’ 엔비디아, AI 열풍에 시총 3위 ‘우뚝’

‘지지부진’ 테슬라, 전기차 수요 감소에 성장↓

투자자·증권가 일제히 ‘낙관론·비관론’ 입장

각 사 로고. ⓒAFP·AP=연합뉴스
각 사 로고. ⓒAFP·AP=연합뉴스

국내 서학개미(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최애 주식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서로 상반된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연일 천장권을 뚫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줄곧 곤두박질치며 바닥권에 다다른 상태로 두 종목의 주가가 ‘극과 극’ 상황에 놓이면서 향후 전망 및 평가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 오른 926.6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현지시간) 종가가 481.68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92.4% 급등했다.

지난 2022년 말 146달러였던 주가는 약 15개월 만에 6배 가량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2조 달러를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면서 AI칩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한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0% 오른 178.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일 종가(248.42달러) 대비 28.1% 급락한 수준이다.

연일 내리막길의 걷던 테슬라의 시총은 결국 이번 주에만 100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미국 증시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감소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및 하이브리드카 업체와의 경쟁으로 전망치가 낮아지는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두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의 투심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달(2.8~3.7)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약 5466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에 대해서도 순매수 기조를 지켰으나 약 1905억원으로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의 35% 수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는 낙관론, 테슬라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는 올 들어 초강세가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상승 폭을 넓히며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총 2위에 등극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공급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에 초과 실적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총 이익률이 76%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동시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며 “엔비디아는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AI 기술 성장과 잠재적인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대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 부진에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사그라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증가해온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에는 고작 9%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테슬라의 부진에도 목표주가를 비교적 높게 측정했던 모건스탠리까지 부정 전망을 내놓았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7.2% 하향 조정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 2월 매출 급감이 영향을 미쳤는데 테슬라의 2월 중국산 차량 판매량(YoY -19%)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며 “테슬라가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을 위해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등을 선보였음에도 저조한 성적이 나타나 시장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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