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톱2’ 지위를 유지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LG전자도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특허 경쟁력을 입증했다.
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지난 7일 발표한 작년 세계 특허 활동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924건의 특허를 출원해 2위에 올랐다. 전년(4387건) 대비 총 출원 건수는 약 11% 감소했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외 순위권에 든 국내 기업은 LG였다. △LG전자(6위·1887건) △LG에너지솔루션(17위·1423건) △LG화학(48위·444건)이 50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LG전자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다.
디자인 특허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544건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 선두를 탈환했다. LG전자 역시 7위에서 3위까지 뛰었다. 현대차도 37위에서 18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전년(76건) 대비 약 57% 많은 119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이 주효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해 1위에 올랐다. 총 6494건의 특허를 냈다. △3위 퀄컴(3410건) △미쓰비시전기(2152건) △BOE(2152건) 등이 톱5를 이뤘다. 10위권 내 기업 중 CATL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CATL은 특허 출원 건수가 2022년 266건에서 2023년 1799건으로 급증하며 92위에서 8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지난해 글로벌 총 특허 출원 건수는 27만2600건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14년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국가별로는 1·2위인 중국과 미국의 특허 출원이 각각 0.6%, 5.3% 감소했다. 한국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만2288건의 특허를 출원해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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