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집트 정부가 현대로템의 전동차 공급 사업과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의 차관을 승인했다.
8일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4억6000만 달러(약 6100억원) 규모 수출입은행 차관 계약에 서명했다. 이 자금은 현대로템의 카이로 지하철 2호선·3호선용 전동열차 공급 사업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 2022년 8월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과 카이로 2호선·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 계약을 맺었다. 총사업비는 5억6320만 달러(약 7500억원) 규모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슈브라역~엘무닙역·21.6㎞)과 3호선(아들리 만수르역~카이로 대학역·41.3㎞)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까지 지나면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특히 수에즈 운하 공업 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해당 공업 단지 내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과 동시에 최대 관심사인 철도차량 현지화 확대를 모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납품할 전동차에는 최고 기온 50도를 웃도는 현지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온에 최적화된 각종 부품은 물론 객실 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에어컨이 탑재된다. 이는 일부 전동차에만 에어컨이 설치될 정도로 노후화가 극심한 현지 상황을 고려한 설계다.
또 현지 3호선 전동차에는 처음으로 LCD(액정표시장치) 노선도가 제공되는 등 탑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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