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바꾼 관악, 이제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 관악을에 재선 도전장을 던진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로드맵으로 꺼냈다.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자영업 중심인 관악을의 경제 생태계를 벤처타운으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지난 5일 아주경제와의 대담에서 “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몇 가지 정책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제2 벤처정책'”이라며 “관악구를 전국 최고의 벤처타운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정부에서 ‘일자리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정 의원은 지역구에선 ‘관악구 수석’으로 불린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관악을에서 주도한 벤처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KT,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이 벤처 스타트업 지원 센터를 관악구에서 운영 중이고, 약 500개의 스타트업 벤처 회사들이 관악을에 모였다. 야트막한 고시촌이 창업도시로 탈바꿈 중인 것이다.
정 의원은 “작년에는 CES에서 2개 회사가 혁신상을 받는 등 ‘스타 기업’도 나왔다”며 “정부에서도 그런 성과를 인정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에 우리 관악구를 ‘중소기업 육성 촉진기구’로 지정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에 벤처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기존에 있던 자영업자들과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거라 본다. 약 500곳의 벤처 회사들이 들어와 지역에 3000명 정도의 고용 창출이 있었고, 이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95%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동반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림동 상권’ 개발에도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상권 재도약을 목표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시행 중인데, 사업 시행 후 상권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사업 시행 전 신림사거리 상권 매출 총액은 547억2000만원이었는데, 사업 후인 2022년엔 1299억 1000만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신림사거리 매출 증가율은 53.5%로, 서울시 주요 상권 140개 중 4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50.8%)보다 더 높은 수치다.
정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임기 중에 가장 이뤄내고 싶은 숙원으로 ‘난곡선 경전철 개통’을 꼽았다. 그는 “신림선은 개통된 상태지만 난곡선은 지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밟고 있다”며 “우리 주민들에게도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 꼭 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난곡선은 정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 첫해인 2020년 국토교통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2022년 조기 착공이 점쳐졌지만 중앙권력(대통령)과 지방권력(서울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가면서 속도 조절을 하게 됐다.
난곡선은 총 4.13㎞ 구간으로, 관악구 난향동과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을 잇는 게 핵심이다. 개통될 경우 지역 도로 혼잡 개선은 물론이고 역세권 개발 및 새로운 인구 유입 등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게 예상된다. 본인 임기 내에 본격 추진된 만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는 게 정 의원 생각이다.
정 의원은 초선을 준비하던 2020년과 재선을 준비하는 2024년에 불과 4년 차이 밖에 없지만 많은 게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60% 가까이 되던 시기였고 코로나19 대처를 잘 했다고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던 시기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60% 수준이고 많은 분들이 ‘대체 정부가 어쩌려고 이러느냐’는 비판과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 남북 등 수많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는 선거”라며 “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를 명확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주민 분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부에 경고를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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