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이후 조정기에 들어간 영향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최근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온 가운데, 창업판(기술주 중심)은 이날 2% 이상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53포인트(0.41%) 하락한 3027.40, 선전성분지수는 128.54포인트(1.37%) 내린 9267.1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1.33포인트(0.60%), 42.64포인트(2.33%) 밀린 3529.72, 1789.94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1억4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1억3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이 22억4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양회 개막 전 중국 증시는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간의 부진에 마침표를 찍고 반등을 이어왔다. 이미 양회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개막 이후에는 조정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2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5280억1000만 달러(약 70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반등한 뒤 줄곧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품목별로는 선박(59.9%) 자동차(22.1%), 가전제품(38.6%), 휴대전화(12.8%)가 수출액 증가율을 견인했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28억5000만 달러(약 536조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494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3442개에 달했다. 16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테마주가 조정에 들어가며 급락했고, 비철금속과 철강 등 업종은 상승했다.
최근에는 황금 테마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스촨황금(001337)은 이달 들어서만 16% 급등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금생산업체인 쯔진광업(601899)는 4% 가까이 올랐고, 2위 업체 산둥황금(600547)은 3.05% 뛰었다. 두 종목의 이달 누적 상승폭은 각각 12%, 17%에 달한다.
한편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7% 내린 1만6229.78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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