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수출국으로 올라섰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 (Tam Nhin)이 6일 보도했다. 대 미국 및 중국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은 스마트폰 수출로 523억 달러(약 69조 80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수출국이 됐다. 그동안 베트남은 많은 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유치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이에 작년에는 스마트폰 및 부품 부문이 베트남 수출품 중 수출액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스마트폰 수출은 올해 들어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관세총국에 따르면 1월 스마트폰 및 부품 수출액은 55억 달러(약 7조 3000억원) 이상으로 전월 대비 50.4% 이상,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베트남산 휴대폰과 부품의 최대 고객이 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1월 한 달 동안 베트남은 미국에 13억 9천만 달러 이상의 휴대폰 및 부품을 수출했다. 이는 수출 시장의 25%를 차지한다. 2위는 7억 3400만 달러(13%)의 중국, 3위는 3억 3000만 달러(6%)의 한국이다.
베트남은 삼성, 애플을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대거 진출하며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예로 현재 25개 애플 공급업체가 베트남의 지방 및 도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신문은 2010년 이전 인도와 베트남 모두 수출 비중이 1% 미만이었다는 자료를 인용해 2022년까지 베트남의 비중은 12%로 늘었고, 인도는 수출 비중이 2.5% 이상 증가해 7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까지 베트남의 스마트폰 누적 생산량은 1억 9730만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힌두신문은 “베트남의 놀라운 성장은 휴대폰 최대 수입국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스마트폰 수입에서 베트남의 점유율은 9%에서 18%로 두 배나 늘어났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수입국인 홍콩의 스마트폰 수입에서도 시장점유율을 1%로 소폭 늘렸다. 세계 4위 수입국인 일본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의 6%를 수입하는데, 이는 인도 점유율의 거의 3배에 해당한다.
베트남 지속가능개발 및 혁신 컨설팅연구센터(CCS)의 응우옌 홍 롱(Nguyen Hong Long) 센터장은 “베트남의 전반적인 첨단기술 개발 정책과 스마트폰 수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많은 것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유무형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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