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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오픈AI ‘소라’에 소스라친 중국 ‘AI 조급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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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중앙(CC)TV가 제작한 중국 최초 생성형 AI 기반의 애니메이션 ‘천추시송’. [사진=CCTV 화면 캡처]

중국 국영 중앙(CC)TV는 지난달 26일부터 ‘천추시송(千秋詩頌, 천추에 바치는 송가)’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애니메이션으로, 약 열흘 전인 2월 15일 미국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 ‘소라’의 공개로 다급해진 CCTV가 발표회부터 예고, 방송까지 사흘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선하이슝 CMG(중국중앙방송총국) 총국장이 소라가 발표된 직후 그룹 단체채팅방에서 “소설 한 편을 집어넣으면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이 뚝딱 만들어져 나오는 꿈이 현실이 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하루빨리 (소라를) 따라잡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간부들을 다그쳤다는 소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았다. 

하지만 이미 소라가 만든 영상을 본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최초 생성형 AI 기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했지만, 일부 화면 배경이 흐릿하고 인물 캐릭터 움직임이 기계적이고 부자연스럽다며 중국 생성형 AI 애니메이션 기술이 여전히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현재 중국의 기술 수준이 세계 선진 기술과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꼬집었다. 
 

소라에 놀란 中…’AI 플러스’ 행동계획 마련

오픈AI 소라의 등장으로 그간 미국과 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여온 중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소라의 등장이 중국 ‘AI 조급증’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AI가 주요 화두가 됐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발표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는 ‘인공지능(AI)’이란 말이 세 차례 등장했다. 전년도 1차례 등장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리 총리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플러스(+) 행동’ 계획도 발표했다. 인공지능 플러스는 AI를 통해 전통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것으로, 지난 2015년 정부 업무보고에 등장한 ‘인터넷 플러스(인터넷과 전통산업의 융합)’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AI 소양 교육을 9년 의무교육에 포함해 AI 관련 교과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전인대 대표인 중국 AI기업 커다쉰페이 류칭펑 회장도 중국이 ‘일반인공지능(AGI)’ 개발 계획을 마련해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AGI는 인간보다 나은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를 일컫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소라가 공개된 지 사흘 후인 지난달 19일 중앙 국유기업 책임자를 불러 놓고 AI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자위 관계자는 “AI는 중국이 ‘신품질 생산력’을 육성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는 필연적 조건”이라며 “AI 발전 추진은 국유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올 초부터 화두가 된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產力)은 과학기술을 통한 첨단 신흥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소라 테마주 ‘훨훨’…가짜 테마주 단속까지
중국증시 소라 테마주 그래픽아주경제DB
중국증시 소라 테마주 [그래픽=아주경제DB]

중국 증시에서는 ‘소라 테마주’가 달아올랐다. 중국 증시정보업체 퉁화순의 소라 테마주 지수는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12거래일에 걸쳐 55% 넘게 뛰었다. 멀티모달(이미지·소리·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것), AIGC(AI 생성 콘텐츠), 챗GPT 테마주도 같은 기간 상승 폭이 각각 30%, 27%, 25%에 달했다. 

이 기간 중국 간판 AI 반도체 기업 캠브리콘(寒武紀科技) 주가가 50% 뛴 것을 비롯해 스마트 영상기술 알고리즘 연구업체 당훙커지(當虹科技) 85%, 컴퓨팅 포토기법 전문업체인 아크소프트테크(虹軟科技) 30%, 중국 웹드라마 콘텐츠 기업 중원자이셴(中文在線) 60%, 중국 게임업체 쿤룬완웨이(昆侖萬維) 40% 등 소라 테마주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심지어는 소라를 악용한 ‘가짜’ 소라 테마주가 날뛰며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됐다는 보도가 흘러나왔을 정도다. 

오픈AI가 단순히 소라 서비스 테스트용 단편 영상만 공개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없는데도 중국엔 이미 소라 강좌로 돈을 버는 ‘장사꾼’도 생겨났다. 

중국 AI 대부로 알려진 칭화대 박사 출신 리이저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내 챗GPT 열풍 속 199위안(약 3만7000원)짜리 AI 강좌 영상 시리즈를 동영상 플랫폼에서 선보여 1년간 모두 25만건을 팔아 5000만 위안(약 93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최근 소라 열풍이 불자 이번엔 소라 AI 강좌 영상을 팔아 논란이 일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신기술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악용해 돈벌이하고 있다”며 그를 맹비판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소라 공개 후 “AI를 모르면 조만간 실직하나요?’라는 질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것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AI 트렌드에 뒤처질지 모른다는 조급함이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 

소라발(發) 중국 사회의 AI 조급증에 대해 치후360 그룹 저우훙이 회장은 지난달 2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기술력으로 현재로선 오픈AI의 최신 버전인 챗GPT4 수준의 일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중국이 해외 관련 오픈소스 성과와 공개 발표된 논문으로 응용 방향을 찾는다면 1~2년 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美 제재와 中 검열… AI 발전 ‘장애물’
15일 오픈AI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공개했다 사진AP·연합뉴스
15일, 오픈AI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소라(Sora)’를 공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실 중국에서 AIGC 기술은 이미 게임·영화·미디어 등 여러 방면에서 응용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출시한 로맨스 게임 ‘세계지외(世界之外)’에서 일부 캐릭터와 시나리오는 AI로 생성한 것이다. 지난달 초 개봉한 중국 미스터리 사극 드라마 ‘대당적공안(大唐狄公案)’은 AI로 고대 장안성의 모습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만들어냈는데, 거리의 행인·건축물·정자 등이 모두 AI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했다. 중국 동영상 기업 유쿠가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활용해 창작해낸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감마데이터(伽馬數據)가 발표한 ‘중국 게임산업의 AIGC 발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매출 ‘톱50’ 게임사 중 64%가 AIGC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 중 27곳은 이미 AIGC를 게임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게임산업 전체 프로세스 응용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12개 기업은 AIGC 기술을 통해 다른 업계나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9개 기업은 메타버스·디지털휴먼 방면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AI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많다. 특히 중국은 현재로선 미국의 기술 제재로 고성능 칩 확보가 어렵다. AI의 광범위한 응용 발전을 위해 더 강력한 AI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AI 산업 발전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중국의 검열도 AI 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다. 생성형 AI는 무한한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부 주도의 규제와 정책이 엄격한 중국에서 생성형 AI 기술 발전 잠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중국의 엄격한 검열이 AI가 생성한 텍스트나 이미지 및 영상의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AI 챗봇은 중국 공산당이 민감하게 여기는 질문이나 단어는 차단하는 등 허점이 많다는 게 증명됐다.  

양루이젠 대만 공업기술연구원 산업과학국제연구소 연구총감은 VOA에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과 뿌리 깊은 역사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에 중국인을 위한 고유의 독특한 중국어 버전의 대규모언어모델을 내놓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엄격한 규제와 검열로 개발자의 창의성을 저해해 생성형 AI 발전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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