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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살려준 교수님 악마화되는 상황, 마음 아파” 환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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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살려준 교수님 악마화되는 상황, 마음 아파” 환자의 고백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충북대병원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무작정 댓글로 의사 선생님들 욕하는 것을 보니 정말 씁쓸하고 속상합니다. 항상 도움만 받았는데 이번에도 도움 드릴 수 없는 게 무기력하네요. ”

의과대학 증원 추진 과정에서 정부와 대학 본부의 행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공개 사직한 대학병원 교수를 향해 환자가 건넨 응원 메시지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비후성 심근병증을 앓는 현직 20대 교사라고 밝힌 A씨가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남긴 글이 올라왔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고혈압, 판막 질환과 같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심장 근육이 딱딱해지거나 두꺼워지는 병이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내는 좌심실의 유출로가 좁아져 온몸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호흡곤란, 어지러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급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A씨는 배 교수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3년 전 심장병으로 인한 혈전 때문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언어 문제가 생겼으나 배 교수를 비롯한 심장내과, 신경과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하고 교단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심정지로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 며칠간 혼수상태로 있었을 때도 배 교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체온 치료 등의 처치를 시행해 준 덕분에 후유증 하나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날 살려준 교수님 악마화되는 상황, 마음 아파” 환자의 고백
자신을 비후성 심근병증을 앓는 현직 20대 교사라고 밝힌 A씨가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남긴 글. SNS 캡처

A씨는 “최근 심기능이 더 안 좋아져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아직 병원 여건이 부족하다며 배 교수님이 저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주셨다”며 “배 교수님이 사직서를 냈다는 기사를 접하니 이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주신 배 교수님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생명의 은인이신 교수님마저 돈을 좇는 의사, 악마화되고 있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날 살려준 교수님 악마화되는 상황, 마음 아파” 환자의 고백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앞서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제공=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배 교수가 속해 있던 충북대는 현재 의대 정원(49명)의 5배가 넘는 250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배 교수는 의대 증원 신청 마감일인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같이 병원에서 부딪히며 일해온 인턴,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의 면허를 정지한다고 하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제가 중증 고난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전국 40개 대학이 최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에서 정부의 목표(2000명)를 훌쩍 뛰어넘는 3401명을 늘려달라고 신청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교수 10여 명은 전일(5일) 의대 건물 앞에서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삭발식을 열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 77.5%가 겸직 해제 또는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다는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서울대병원 교수 일부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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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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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던 T

    너 혹시 F야? 너 성적 마이너스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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