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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집값도 부담”…서울 청년층 생애 첫 주택 매수세 ‘뚝’, 경기는 ‘반사효과’

이투데이 조회수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첫 집을 마련하는 청년층(2030세대)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지역에선 청년층의 첫 집 매수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책 대출 축소와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여전히 고가인 서울 집값 수준이 이어지자 청년층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집값 수준과 일자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서울 내 청년층 내 집 마련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2월 기준 서울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매수인원 중 2030세대 비중은 47.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비중 56.1% 대비 9%포인트(p) 급감한 수준이다. 집합건물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 개념이다.

청년층의 서울 내 첫 집 마련 비중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당장 지난달 서울 전체 생애 첫 부동산 매수 인원은 3648명으로 전월(2762명)보다 886명 늘었지만, 2030세대 비중은 전월 56.1%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청년층의 서울 내 첫 집 마련 비중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9월에는 정부 정책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이 비중이 63.3%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10월 60.5%와 11월 58.6%, 12월 60.2% 등으로 60% 안팎의 비율을 유지한 바 있다.

반면 경기지역은 서울과 달리 청년층의 첫 집 마련 비중이 1월보다 지난달 더 늘었다. 경기도 지난달 생애 첫 집 매수 인원은 6907명으로 1월(7915명)보다 줄었지만, 2030세대 비중은 54.8%로 1월(50.5%)보다 증가했다. 경기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청년층 첫 집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해당 비중은 54.6%에서 지난해 12월 58.6%까지 꾸준히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서울 평균 집값이 대폭 상승해 이제 젊은 세대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다 보니 집값이 싼 외곽으로 수요가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두 달 넘게 내림세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KB부동산 아파트 평균 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지난달 기준 11억9600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4월 12억 원 선 이하로 하락했지만, 2020년 10월 10억 원, 2021년 4월 11억 원을 돌파한 뒤 3년 가까이 유지 중이다. 반면 경기지역은 지난달 기준 5억4000만 원 수준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새해 대폭 좁아진 것도 서울 내 매수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소득 제한 없이 9억 이하 아파트에 대출해준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 말 시행된 보금자리론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 원에 주택가격 기준도 6억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신생아 특례대출도 2년 내 출생 가정에 한정해 대출자가 적다. 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도입 역시 상대적으로 연봉 낮고 자금력 부족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청년층의 탈(脫) 서울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년층은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집을 사야 하는데 지금 서울 집값은 2030세대들이 살 수 있는 가격을 벗어났다”며 “경기도는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몰리고, 자연스럽게 청년층이 경기도에 집을 사고 정착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신축 아파트가 부족한 것도 영향을 계속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서울 내 청년층 첫 집 매수 감소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가치 상승이 근로소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런 현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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