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수급 관리 도전 커져…원전 기여도 높아져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번 겨울 최대 전력수요와 최저 전력수요 간의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실시간으로 정확히 전력 수요를 따라가면서 수급을 일치시켜야 하는 전력 당국에 도전 요인으로 지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종료된 ‘겨울철 전력수급대책 기간’ 중 최대 수요가 작년 12월 21일 오전 10시 91.6GW기가와트(GW)였으며, 당시 예비력은 운영 기준인 10.7GW를 넘어선 13.7GW(예비력 14.9%)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겨울 중 최저 수요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0일 오후 1시의 39.3GW였다.
겨울 중 최대 수요와 최저 수요 간 격차는 52.3GW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겨울 최대 수요와 최저 수요 간 격차는 2010∼2011년 36GW, 2015∼2016년 41.3GW에서 이번 겨울의 52.3GW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전력 수급을 관리하는 공공 기관인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수요 변화에 맞춰 전국의 여러 발전소에 급전 지시를 내려 전력을 추가로 공급하거나 공급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기 공급은 실시간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도 ‘블랙 아웃’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최대 수요와 최저 수요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은 실시간 수급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전력 당국에는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원전 한 기의 발전력이 1GW 수준이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이번 겨울 원전의 전력 공급 기여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발전량 중 원전이 차지한 비중은 30.8%로 전년 겨울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공해 유발도가 높은 석탄과 발전 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1.2%포인트 내려갔다.
산업부는 이번 겨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 발전 최소화 운전을 적극 실시하면서 석탄 발전 비중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탄 발전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4만8천761기가와트시(GWh)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수준이다.
산업부는 최저 전력 수요 대비가 중요해지는 봄철을 앞두고 3월 중 ‘봄철 경부하기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세워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이용률이 높아 전력 수요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봄철에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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