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향방을 가로짓는 ‘슈퍼화요일’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7개 경합주(swing state)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라는 블룸버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와 바이든 간 맞대결 시, 7개 경합주 통틀어 48% 지지를 받은 트럼프가 43%에 그친 바이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8% 지지율을 기록해 6%p차로 바이든과 대결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7개 경합주는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을 일컫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에서 모두 2~6%p 차이로 앞섰다. 특히 최근 바이든에 대한 반발 표심이 나타난 미시간주에서도 트럼프가 2%p 격차로 우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시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14%를 기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아랍계 유권자들이 바이든 정부의 중동 정책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무효표를 내자는 캠페인을 벌인 영향을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각각 ‘고령 리스크’와 ‘사법 리스크’라는 약점을 노출했다.
전체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82%는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지지층인 흑인, 청년층, 여성 중에서도 10명 중 7명은 바이든이 “늙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7세로 고령인 트럼프에 대해서는 47%만 늙었다는 데 동의했다.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건강 상태가 ‘공직 수행’에 적합하다는 보고서를 냈으나 유권자들의 의심을 지우지 못한 모습이다.
반면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응답자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위험하다’고 답했다. 대통령 본선 투표 때 트럼프를 뽑겠다고 한 지지자 중 28%도 트럼프가 ‘위험하다’고 동의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경합주 7곳의 유권자 499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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