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을 한 달가량 남기고 여야는 각각 ‘험지’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이천 방문과 동시에 서울 영등포를 방문해 지역 ‘집토끼’ 단속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충북 청주로 향해 대학생 간담회 등 ‘중원’을 공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뉴타운 지하쇼핑몰에서 채현일 영등포갑 후보 유세를 도왔다. 이 대표는 채 후보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시민·상인과 인사를 나눴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에게 놓칠 수 없는 ‘집토끼’다. 최근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3번 연속으로 ‘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김 부의장이 옷을 바꿔입고 여당의 후보로 출전함에 따라, 영등포갑은 수도권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이 대표는 “공천 평가 제도를 두고 말들이 많은데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이번 공천 규칙은 1년 전에 마련됐다”며 ‘시스템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등포는) 이제 변화해야 한다. 젊고 새로운 채현일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직후 이 대표는 SK 하이닉스가 위치한 경기 이천으로 향했다. 이천은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깃발을 꽂지 못한 경기도 8곳 중 하나다. 17대부터 보수 정당이 자리매김하면서, ‘진보 텃밭’인 수도권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하루 종일 청주에 머무르며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4곳의 의석수가 걸린 청주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약세’ 지역이다. 21대 국회에서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 부의장이 재보궐선거로 입성한 것을 제외하곤 단 한 자리도 얻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접촉점을 넓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 여당”이라며 “우리 당의 공약은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내 공중화장실 설치 및 개선, 상업용 전기요금 체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서원대 학생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청주에서 살았던 유년시절을 앞세워 유대감을 형성했고, 학생들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기도 했다. 연이어 청주 청원구 문화제조창에서 ‘육아맘’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성층도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파격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또 “현물 복지를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른 곳에 풀릴 만한 재원을 이 쪽으로 재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아이에 대한 지원도 있지만, 어머니에게 자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4개 지역구를 모두 돌며 후보자 ‘기 살리기’에도 힘을 썼다. 청주 지역에 출마한 정우택 의원, 김진모 후보(청주서원), 김수민 후보(청주청원), 김동원 후보(청주흥덕)와 함께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