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5% 안팎으로 제시하며 경제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시장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다. 재정적자율 목표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9포인트(0.28%) 상승한 3047.79, 선전성분지수는 21.44포인트(0.23%) 하락한 9416.8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24.65포인트(0.70%) 뛴 3565.51,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1.17포인트(0.06%) 밀린 1833.6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5억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4억48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 11억7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5일 리창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 개막식에서 “올해 발전 주요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목표치와 동일하지만 대내외 악재 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지난해에 성장률 5.2%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제로 코로나 역풍을 맞은 2022년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정적자율 목표치는 GDP의 3%로 설정되며 대규모 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이는 시장 예측(3.5~3.8%)보다 낮고, 지난해 10월 추경(국채 추가발행)으로 상향된 재정적자율 목표인 3.8%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
올해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방정부 특수채권 발행액은 3조9000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 위안 늘리기로 했다. 도시조사 실업률(약 5.5%), 신규 일자리수(약 1200만명 이상), 소비자물가증가율(약 3%) 등 다른 경제 목표치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한편 이날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중국 민간 서비스업 지표도 발표됐다. 차이신에 따르면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로 집계다. 전월치(52.7)와 예측치 52.9보다 각각 0.2,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선(50)을 넘으면서 14개월 연속 확장 기조는 이어갔다. PMI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4131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66개에 달했다. 5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AI PC, 귀금속, 플라잉카, 완성차, 은행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의료서비스, 전자상거래, 물류 등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다오밍광쉐(道明光學), 푸룽커지(福蓉科技) 등 AI 스마트폰 테마주와 진둔구펀(金盾股份), 완펑아오웨이(萬豐奧威), 중신항이즈(中信海直) 등 플라잉카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대규모 부양책 부재로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66% 내린 1만 6155.04로 장을 닫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