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최대 산업자재 유통(MRO) 전문기업 아이마켓코리아의 미국법인인 ‘아이마켓 아메리카(이하 IMA)’가 텍사스주 라운드록에 새 둥지를 텄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테일러 신공장을 지원하며 미국 사업을 확장한다.
5일 라운드록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IMA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라운드록으로 거점을 옮긴다. 2300ft²(약 213㎡)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소규모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MA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들어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공장을 지원하고자 이전을 결정했다. 라운드록 소재 법인에서 테일러 신공장까지의 거리는 차로 약 20분에 불과하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 그룹 9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됐다. 삼성 전 계열사의 유지·보수·운영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해 공급하는 일을 맡았다. 2010년 구매 대행사 최초로 상장에 성공하고 사업을 키워갔으나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며 삼성은 손을 뗐다. 2011년 그래디언트(옛 인터파크)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테일러에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 ‘테일러 테크놀로지 파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총 86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테크놀로지 파크 개발을 담당할 적임자로 삼성 오스틴 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박남호 매니징 디렉터를 선임했다. 라운드록으로 미국법인 본사를 옮기며 테일러 산업 클러스터 개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남인봉 아이마켓코리아 대표는 “(미국) 본사를 라운드록으로 이전하기로 한 결정은 이 지역의 산업 성장과 혁신을 이끌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삼성의 입지 확대에 기여하고 사업을 확장하며 라운드록의 전략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신공장은 오스틴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로 설립되는 파운드리 팹이다. 투자비만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로 연말 가동이 예상된다.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활용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반도체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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