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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년 이상 유지해 온 부동산 거래 규제를 전면 폐기한 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부동산 매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홍콩에서 가장 큰 부동산중개회사 중 하나인 리카코프 프로퍼티(Ricacorp Properties)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홍콩 부동산 거래 건수가 5750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거래가 1월보다도 28% 줄어 3189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8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8일 단행한 규제 완화가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홍콩 정부는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냈던 인지세(15%)와 2주택자에 물려온 인지세(7.5%)를 2월 28일부터 전면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요건도 자가 거주용 주택의 경우 가격에 따라 50~60%로 제한하던 것을 60~70%로 완화했다.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LTV 기준 60%까지 대출을 허용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홍콩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했던 각종 규제가 10여 년만에 철폐된 셈이다.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덕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던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홍콩 정부의 규제 완화가 발표된 후 일주일 간 58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는 등 주택 거래량이 급격히 반등했다. 특히 중국 본토 구매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부동산이 중국 내륙 부동산에 비해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더 높으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관점에서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센터라인 부동산 에이전시의 중국 CEO 앤디 리는 “규제 폐지안이 통과된 후 홍콩 부동산에 대한 본토 투자자들의 문의가 5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거래 급증이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역시 아직은 지속 가능한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2월 기준으로 9개월 연속 하락하며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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