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좀처럼 꺼지지 않는 초전도체 테마가 주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전도체 테마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국 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의 초전도체 후보물질 ‘PCPOSOS’에 대한 연구성과 발표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신성델타테크는 직전 거래일보다 0.24%(300원) 높은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1만 원대에서 이날 12만 원대까지 급등 흐름을 이어왔다. 신성델타테크는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을 통해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해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초전도체 후보물질 LK-99는 주식시장도 뜨겁게 달궜다. 신성델타테크와 함께 덕성, 서남, 파워로직스, 원익피앤이, 모비스 등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학계에서는 해외 연구진에 이어 지난해 말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꾸린 ‘LK-99 검증위원회’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면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기대감이 다시 되살아났다.
LK-99의 핵심 연구진 가운데 한명이었던 김현탁 윌리엄앤메리대학교 교수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다시 한 번 초전도체 PCPOSOS를 찾아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대장주인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연초보다 200% 가량 급등해 코스닥 시가총액 8위까지 차지했다.
PCPOSOS는 LK-99를 변형시킨 물질인데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PCPOSOS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를 끌고 가던 저PBR쪽이 약해지고 수급이 갈 곳을 잃다 보니 재료가 있는 초전도체 쪽으로 또 다시 수급이 강하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초전도체 논란과 테마주 주가는 이날 연구성과 발표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주류 학계에서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란 결론을 냈던 만큼 학계 내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새로운 물질의 실험영상을 비롯해 연구내용이 공개된다. 투자자들도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내일을 기점으로 연일 상한가까지 오르거나 하한가까지 밀릴 것”이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초전도체 테마주의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에 따라 테마주 대다수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종목들이 실제 기업가치와는 관련 없이 투기성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초전도체 관련주 개발 결과 발표 등의 이슈를 타고 테마주가 다시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테마주보다는 고배당주, 대형주 등 우량주 위주의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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