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지난해 11월 ‘아웃렛보다 더 저렴한 아웃렛’을 표방하며 문을 연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이 개장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팩토리아울렛이란 제조업체가 공장에 쌓인 재고를 헐값에 팔기 위해 마련한 직영매장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주로 2년 이상 묵혀있던 제품으로 평균할인율은 40~70%로 일반 아울렛 할인율(30~50%)보다 높다.
앞서 지난 2015년 롯데백화점도 팩토리형 아울렛 사업에 뛰어들었다 체험형 매장 유통 트렌드로 인해 고배를 마신 뒤 2019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프리미엄아울렛과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까지 상실한 것도 철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이랜드는 팩토리아울렛 사업 진출과 동시에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식 개장한 이랜드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매출이 리뉴얼 전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고물가’ 기조가 매출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정가 대비 저렴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직매입 방식을 활용해 최대 8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통상 백화점과 아웃렛은 브랜드들이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해 매장 운영 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이 상품 가격에 반영된다.
하지만 이랜드는 유통과 판매를 전부 책임지는 직매입 방식을 택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브랜드에서는 큰 비용 부담 없이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판로가 생기고 고객은 더 높은 가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됐다.
이랜드는 광명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팩토리아울렛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이달 2001아울렛 천호점을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한다.
유통업계에서도 최근 팩토리아울렛을 다시 늘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점에 팩토리스토어 16호점을 문을 새롭게 열었다. 2017년부터 문을 연 팩토리스토어도 고물가 여파로 오픈 첫해 70억원대이던 매출이 지난해 800억원까지 뛰며 10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OFF WORKS)’ 1호점을 오픈하고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가든파이브점, 송도점, 스페이스원점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달 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5호점을 오픈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로 인해 파격 할인 혜택 등을 내세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랜드 뿐만 아니라 많은 아울렛 매장이 팩토리아울렛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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