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까지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이 이어졌지만, 지난달에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 내 ‘1000억 원’ 이상 대형 거래는 지난달에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과 알스퀘어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는 총 1452건으로, 전월 1147건 대비 26.6% 상승하면서 4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7월 거래량(1429건) 이후 가장 높은 월간 거래 건수다. 거래금액은 전월대비 1.7%가량 감소한 2조1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1월 거래량(674건)과 거래금액(1조1817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115.4%, 85.8% 상승한 수준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이 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했다. 또 경기, 충남, 인천, 부산, 강원, 대구, 제주 7개 시도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늘었다.
거래금액으로 살펴보면 전월 대비 인천은 46% 증가한 829억 원, 충남은 44.8% 늘어난 782억 원, 대구는 37.9% 증가한 74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강원, 전북, 부산, 충북, 경기, 제주 순으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만 떼놓고 보면 거래량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거래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건수는 134건으로 전월(133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거래액(지난달 29일 기준)은 전월 대비 21.0% 감소했다. 1월 거래액은 총 8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거래 절벽이 해소된 모양새다.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거래 건수는 179.2%, 거래액은 66.9% 늘었다. 지난해 1월 서울 업무ㆍ상업용 건물의 거래 건수는 48건, 거래액은 5221억 원이었다.
다만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거래는 한 건도 없었다. 1월 가장 큰 규모의 매매는 마포구 동교동 판매 시설로 654억 원에 거래됐다. 또 서울 업무용 건물(오피스 빌딩)의 1월 거래 건수는 10건, 거래액 1005억 원으로, 전월 대비 거래 건수는 유지하고, 거래액은 70.1% 줄었다. 청담동 업무 시설이 410억 원에 거래되며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시장 상황을 명확히 판단하기는 이르나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가 어려웠던 2023년에 비하면 다소 회복된 수치”라며 “미국 및 국내의 금리 인하가 올해 얼마만큼, 얼마나 빠르게 하락하느냐에 따라 거래의 회복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 역시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시장 상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빌딩 투자는 신중히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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