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 부담에 최근 공급 축소로 희소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소형(전용면적 61~85㎡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은 전체 41만1812가구의 48.03%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선호가 강하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중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에는 58만3401명이 몰렸다. 같은 기간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대형(전용면적 85㎡) 31만5708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월 인천 계양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74㎡ B 1순위 최고 경쟁률은 43.63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 3.91대 1을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달 분양한 광주 북구 ‘위파크 일곡공원’은 전용 84㎡ A가 1순위 7.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5개 주택형 중 유일하게 1순위 마감했다.
중소형 아파트 선호의 주요 요인으로는 금리가 꼽힌다. 2022년 5월 1.7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1월 3.5%까지 올라왔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금리는 주택 마련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가구의 62.9%는 상품 선택 시 금리 수준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중소형 아파트는 11만5549가구로 2020년 6만4129가구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체 분양 물량 28만9069가구 중 2만6198가구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보다 분양가 총액이 적어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로는 경기도 용인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충북 청주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경기도 평택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대전 중구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등이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총 568가구 규모이고 이중 전용 74㎡가 75가구다.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은 총 233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중소형은 △59㎡ 355가구 △79㎡ 973가구 △84㎡ 93가구다.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74㎡ A 99가구 △74 B ㎡ 100가구 △84㎡A 431가구 △84㎡B 110가구 △84㎡C 103가구를 포함해 총 851가구로 조성된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총 749가구 중 49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중소형 평형은 △73㎡A 198가구 △73㎡B 99가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