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신차 등록 매년 줄어…상용차 시장선 인기 유지될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PG차는 휘발유·경유차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차량 유지비가 저렴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고전하는 모양새다. 다만 상용차 시장에서는 당분간 인기를 유지할 전망이다.
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를 합친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12만1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LPG차 누적 등록 대수 183만3천대를 넘어선 수치다. 친환경차와 LPG차의 누적 등록 대수가 역전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누적 등록 비중도 친환경차 8.2%, LPG차 7.1%로 지난해 처음 뒤집어졌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누적 등록 대수(등록 비중)는 각각 1천231만4천대(47.5%), 950만대(36.6%)였다.
최근 탈탄소 흐름에 맞춰 수요가 급증한 친환경차에 반해 LPG차는 매년 판매가 감소한 것이 누적 등록 대수 역전으로 이어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를 종합하면 2014년 2만9천대에 불과했던 국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2015년 3만2천대, 2016년 5만2천대, 2017년 7만5천대, 2018년 9만3천대, 2019년 11만대, 2020년 16만5천대로 꾸준히 늘었다.
2020년대 들어선 판매량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는데, 2021년 23만2천대, 2022년 31만8천대, 2023년 40만6천대로 매년 10만대 가까이 늘었다.
반면 2014년 14만9천대에 달했던 LPG 신차 등록 대수는 2018년 11만8천대까지 떨어졌고, 2020년 12만6천대, 2021년 10만5천대, 2022년 8만6천대, 2023년 6만7천대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이 다소 느린 상용차 시장에선 LPG 연료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PG 트럭은 환경부 측정 결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규제치 대비 20∼30%로 현저하게 낮다. 그만큼 내연기관 트럭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얘기다.
또 상용 전기차는 승용 전기차와 달리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200㎞ 수준에 불과하고, 충전이 불편해 LPG 트럭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돼 연료비 등 차량 유지비가 저렴하고, 오래 탈 수 있는 LPG 트럭을 찾는 소상공인업자 등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출력이나 연비가 떨어지는 점은 LPG차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PG차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당분간 수요는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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