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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역의 재량이 상대적으로 큰 액티브 ETF 운용사들이 글로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을 시의적절하게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두 달간 중소형사들의 순자산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히 회사의 크기가 아닌 성과에 따라 중소형사에도 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26개 ETF 운용사들의 연초 이후 순자산(AUM)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자산이 지난해 말 2720억 원에서 3925억 원으로 44.3%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순자산(1553억 원)의 80% 가량을 올해 두 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현대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이 41.9% 늘어난 686억 원으로 2위에 올랐고 키움(28.5%)과 신한(24.4%) 우리(24.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순자산 증가율 상위 5개 운용사 중 신한을 제외한 4곳은 모두 중소형사였다. 같은 기간 전체 순자산 규모 1~3위 대형사들의 평균 순자산 증가율이 7.4%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형사들의 기존 몸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잖은 차이다.
이처럼 중소형사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일등공신은 AI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AI 반도체’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76억 원에서 27일 기준 303억 원으로 4배 급증했고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순자산이 2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전체 순자산의 80% 이상은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 상품에 몰려있다.
이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주와 AI 발전에 따라 새롭게 시장을 주도하는 수혜주, 국내 소프트웨어주에 집중하는 각기 다른 전략을 추구하지만 공통적으로 AI라는 흐름에 맞춰 상품을 적극 운용 중이다. 28일 기준 레버리지를 제외한 전체 ETF 수익률 상위 5개 중 4개가 글로벌 AI·반도체 관련 상품이다. 액티브 운용사들은 엔비디아와 같은 시장 주도주뿐 아니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RM 등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르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액티브ETF 운용사들은 패시브와 달리 기초지수의 70%만 추종하되 나머지 30%는 운용역이 재량껏 편입종목을 구성해 비중을 결정할 수 있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액티브ETF만 운용하는 타임폴리오, 에셋플러스, 현대자산운용은 올들어 모두 두자릿수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액티브운용사 중 유일하게 순자산이 15.8% 감소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글로벌AI반도체나 국고채 10년 대표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도 중소형사의 대표상품이 좋은 성과를 내면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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