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3월4일~8일) 중국증시는 4일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과 함께 수출입·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강세장으로 한주를 마쳤다. 양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내놓은 공매도 거래 제한, 국가 금융기관의 자금 투입 등과 같은 대책이 투자자 자신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74% 오른 302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4.03%, 3.74%에 달했다.
외국인도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235억 위안(약 4조3540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순매수액으로는 약 반년만의 최고치다.
외국인은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각각 156억6600만 위안, 78억7800만 위안어치 중국 본토주식을 순매입했다. 특히 2월 한달 외국인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607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6개월째 이어진 외국인 ‘팔자’ 행진도 끝이 났다.
이번주 중국 증시 최대 화두는 4일 개막하는 양회다. 양회는 정치자문기구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양회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로드맵이 공개돼 중국 지도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양회 하이라이트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진행되는 리창 총리의 취임 후 첫 업무보고다. 리 총리는 여기에서 중국의 한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와 주요 국정운영 방향을 발표한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가 미·중 지정학적 갈등에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압력, 실업난, 인구 감소 등 대내외 각종 도전에 맞닥뜨린 만큼 올해 성장률 목표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과제와 목표 달성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해다. 중국 공산당은 경제적 측면에서 성적표를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
중국이 5%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재정부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를 레드라인 3%보다 높게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1조 위안 추경(국채 추가발행)으로 연초 설정한 GDP 대비 재정 적자율 목표를 종전 3%에서 3.8%로 올려잡았다.
침체를 겪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응책도 올해 양회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최근 중국의 각종 정책 불확실성, 국가 안보에 대한 지나친 강조 등으로 증폭된 투자자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올해 양회에서 기업 친화적인 정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밖에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속 과학기술 혁신도 양회서 논의될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양회 개최 기간 1~2월 수출입·물가 등 각종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우선 중국 해관총서가 7일 1~2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중국은 통상 춘제(중국 설) 장기 연휴가 낀 1~2월 수출입 지표를 합산해 3월에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증가해 지난해 12월(2.3%)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내수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수입도 1% 증가해 지난해 12월(0.2%)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9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2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월 CPI 증가율이 0.3%를 기록해 전달(-0.8%)보다 대폭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0.2%로 마이너스 증가세로 전환한 CPI 증가율이 다섯 달 만에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이야기다.
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PPI 증가율은 2월 -2.3%를 기록해 전달(-2.5%)보다 낙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차츰 낙폭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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