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모멘텀 지속…주총에 이목
외인·수급 변화에 랠리 소외주 주목
“가치주와 성장주 순환매 나타날 것”
3월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 영향이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기관의 수급 변화,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이번 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2500~2800으로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3포인트(0.37%) 내린 2642.3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2월1일~29일)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2491.93~2694.80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3월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 종료, 2월 국내외 소비자물가(CPI) 및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 점증 등을 변수로 꼽았다.
키움증권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는 3월 주주총회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추가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점에서 지속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또 코스피 예상밴드는 2520~2740으로 제시했고 가치주와 성장주의 순환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가치주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종목들, 성장주 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이탈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수급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에서 횡보하며 ‘엔저’가 주춤한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도 과거 정부정책 관련 금융상품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바 있다.
이어 코스피 예상밴드는 2520~2760으로 전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서 매수도 전환한 산업재(기계·방산·조선), 헬스케어 업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상승 랠리에도 증시 내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500~2800을 제시했고 상반기까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순환주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저PBR에 집중된 정책 수혜 대상이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들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달 상승세에서 소외된 종목·업종은 물론 배당락 이후 하락 종목들은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실적 개선 탄력이 제한되는 등 3월 증시는 속도 조절을 하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IT,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벨류업 프로그램 테마에 대해서 2월보다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PBR이 1배 미만이나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의 보유가 큰 기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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