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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비층 1∼2인 가구…유통가, 맞춤·특화매장 선보여

연합뉴스 조회수  

편의점·슈퍼마켓, 특화매장·상품 다변화 모색

대용량 중심 TV홈쇼핑도 소형가구로 타깃 확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로 1∼2인 가구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특화 점포로 리뉴얼에 나서는가 하면 소포장 상품군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특히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은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적극적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올해부터 신선강화형 매장(FCS·Fresh Concept Store)을 중점적으로 전개한다.

FCS는 장보기에 특화한 편의점 모델로 농·축·수산 신선식품과 조미료, 통조림, 즉석식품, 냉장식품 등 장보기 관련 식품군이 일반 편의점보다 500여종 더 많다.

도입 시점인 2021년 불과 세 개였던 FCS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3개로 늘었다. GS25는 올해 안에 이를 최대 1천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식료품 슈퍼가 된 편의점 [GS25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료품 슈퍼가 된 편의점 [GS25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S25가 이처럼 FCS에 힘을 주는 것은 1∼2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천가구로 전년보다 33만6천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높아졌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인 가구(626만1천가구·28.8%)까지 합하면 전체의 63.3%에 달한다. 2인 가구 역시 2015년 26.1%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체로 40대 이하 젊은 층이 많은 1∼2인 가구는 차를 몰고 대형마트까지 가서 물품을 대량 구매하기보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식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FCS는 이러한 1∼2인 가구의 장보기 트렌드 변화에 한발 빠르게 대응하며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FCS의 신선식품 매출은 GS25의 일반 점포 대비 27.4배가량 높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규모로 경쟁하는 슈퍼마켓도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한 점포 리뉴얼이나 상품 구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슈퍼마켓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델리 코너를 갖춘 게 특징이다.

롯데슈퍼 삼성점 [롯데슈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슈퍼 삼성점 [롯데슈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슈퍼는 지난해 9월 서울 삼성점을 1∼2인 가구에 특화한 점포로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주변에 오피스가 많고 20·30세대 중심의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점에 착안해 식품 품목 수를 40% 늘리고 매장 면적의 90%를 소용량 채소와 가공·조리식품 등으로 채웠다.

델리 코너에는 한 끼 대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1인용 도시락과 소용량 초밥을 진열하고 와인 코너 품목 수도 기존 점포의 세 배로 늘리는 등 공을 들였다.

삼성점은 리뉴얼 개장 이후 누계 매출액이 전체 직영점 대비 50%가량 높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학동역점을 1∼2인 가구 특화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 부담 없이 들러 한끼용 즉석식품이나 식재료를 사 갈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다.

델리 코너를 전면에 배치하고 닭강정, 샌드위치, 김밥, 샐러드 등 젊은 직장인이 좋아하는 메뉴를 눈에 띄는 곳에 진열했다.

특화 매장답게 개점 이후 3개월간 반 마리 선어류와 같은 소용량 수산물, 1∼2인용 축산물 및 밀키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점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특화 매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고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신도시 점포를 중심으로 추가 리뉴얼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대용량 판매 중심인 TV홈쇼핑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CJ온스타일은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와 함께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소파페스타’에서 가구 인원수에 기반한 콘텐츠 큐레이션관을 선보인다.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가족 형태별 맞춤형 쇼핑이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과거에는 홈쇼핑 상품이 대부분 4인 이상 가구에 맞춰졌으나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져 상품 구색에 변화를 줬다”며 “앞으로도 1∼2인 가구까지 고려한 다양한 상품 형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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