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병원·가전양판 협업 매장 개점
스파오, 연령층 확대 ‘에이지리스 매장’ 강화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들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대형병원까지 진출하면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대형병원이나 가전 양판점에 특화 매장을 내며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탑텐은 2022년 삼성디지털프라자 북울산점에 입점하며 가전 양판점 협업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같은 해 이대서울병원점도 오픈했다.
또 지난해 일산 차병원점에 이어 올해 1월 울산대병원점을 오픈하며 대형병원 입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탑텐은 특화 매장별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구성하거나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병원 특화 매장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필요로 하는 심리스 팬티, 브라, 양말 등의 이너 라인과 함께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들을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 등 세탁시설을 갖추거나 매장 직원들이 손목 호출 벨을 상시 착용해 손님이 알람 벨을 누르면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환자와 보호자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회사는 전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북울산점의 경우 신혼부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잦은 점을 고려해 커플룩과 패밀리룩을 선보이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점, 일산 차병원점, 북울산점 등 3개 매장의 작년 평균 매출은 목표 대비 105%를 달성하기도 했다.
탑텐 관계자는 “도심형 매장과 특수매장 출점으로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수 매장은 고객 라이프스타일 사이클에 맞춘 상품투입과 고객 감동 서비스로 고객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는 주 이용층을 기존 20·30세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에이지리스'(ageless)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파오는 작년 9월 재단장해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차세대 에이지리스 모델 매장’으로 벤치마킹해 신규 매장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지리스 매장은 키즈 데일리 및 베이식 주니어 라인을 확대해 유아부터 성인 전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매장 벽면에 베이식 아이템을 진열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상품 소재와 기능을 알리는 연출물을 강화해 직관성을 높이고 있다.
타임스퀘어점은 재단장 전만 해도 전체에서 18% 비중을 차지하던 40대 이상 고객이 재단장 후 36%로 높아지며 전 연령층이 고르게 방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파오 관계자는 “초대형 규모 매장 운영과 재단장을 통해 전 연령대가 원스톱으로 쇼핑하기 좋은 매장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에잇세컨즈는 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과 프리미엄 에센셜 라인 ‘에디션에잇’을 강화하며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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