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된 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 들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장기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PBR이 0.4~0.8배를 기록한 기업들은 ‘줍줍’을 해도 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저PBR주의 추가적인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PBR 0.4~0.8배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특히 일본이 지난해 1월 10일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을 위한 방안 초안’을 발표한 이후 흐름과 한국 증시의 흐름이 비슷하단 점에 주목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 중순 조정까지의 일본 증시 흐름은 현재 한국 증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다만 한국은 일본이 2~3개월에 걸쳐 나타난 등락이 1개월 내로 압축 전개됐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발표 후 1월 초엔 PBR 0.2배 이하의 기업들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중기(1월 중순~3월 초) 역시 PBR 0.6배 이하 기업들이 연초 대비 10~15%, PBR 0.6~1배의 기업이 연초 대비 5~10%, PBR 1배 이상 기업들이 연초 대비 5% 내외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초안 제시 후 3월 중순 쯤 PBR 0.2~0.4배 이하 기업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상승률이 제한적 이었던 PBR 1배 이상 기업의 낙폭은 제한적이었으며, 상승률 대비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구간은 PBR 0.4~0.6배 기업들이었다.
한국 증시 흐름도 이와 흡사하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초기(1월 말) PBR 0.2배 이하의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어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는 저PBR 업들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하 연구원은 “이 기간 국내 역시 PBR 0.2배 이하 기업들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20~25%였고 PBR 0.8배 이상 기업들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0~5%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2월 말이 되자 PBR이 낮은 기업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상승률이 제한적이었던 PBR 0.8배 수준의 기업들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은 PBR 0.8배 이상 기업들의 경우,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향후 국내도 PBR 0.4~0.8배 수준의 기업의 추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며 PBR이 0.4배 이하인 기업들은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조정폭은 비슷했던 건 0.8배 이상 기업들”이라며 “0.4배 이하 기업들은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0.4~0.8배 기업들의 주가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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