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입차 판매량 줄었는데…’하이브리드 돌풍’에 뜨는 일본차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지난 1월 국내에서 일본 차가 15%의 월별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일본산 불매운동 ‘노재팬’ 이후 최고 점유율이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수입차 판매량 1만3천83대 가운데 일본 브랜드(도요타·렉서스·혼다)는 1천961대로 14.98%의 점유율을 보였다.
일본 차의 월간 기준 점유율이 1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20.35%) 이후 처음이다.
2019년 상반기까지 줄곧 국내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던 일본 브랜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월부터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연간 일본 차 점유율은 2019년 14.98%에서 2020년 7.48%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뒤 2021년 7.44%, 2022년 5.99%에 머물렀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2월(10.17%) 점유율 두 자릿수를 회복했으며, 이후에도 7∼9%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연간 일본 차 점유율은 8.64%다.
올해 1월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일본 차 브랜드의 연간 점유율은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 1월 렉서스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총 998대 판매됐다.
5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786대, 13위를 기록한 혼다는 177대를 각각 팔았다.
모델별로 보면 렉서스 ES는 한 달간 556대 판매돼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1∼3위는 모두 BMW와 벤츠 모델이었다.
일본 차의 점유율이 이처럼 늘어난 데에는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속에서 하이브리드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 위치한 하이브리드차가 각광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최근 10년간 월별 판매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지연되며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고, 높은 금리, 연말 물량 밀어내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독일 브랜드의 치열한 1위 경쟁,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본 차가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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