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분기 이후 관련 이베트들이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3월에는 단순한 테마성 접근보다는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종목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 4거래일 간 1.44% 가량 떨어졌다. 2681.03포인트였던 지수는 2700선을 넘지 못하고 29일 2644.43포인트까지 빠졌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로 밀렸다. 26일 868.57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지수는 29일 862.96포인트로 마감하며 5.61포인트(0.65%) 내렸다. 2월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3.93%로 집계됐고 코스닥지수는 8.04%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따른 저PRB 테마 지속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이후 증시 반등을 견인했던 업종 대부분이 저PBR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저PBR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이후 이어지는 △3월 주주총회 시즌 △4월 총선 △5월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6월 밸류업 프로그램 최종안 확정 △9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같은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이해할 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그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보기엔 시기 상조”라며 “이는 여타 증시 대비 낮은 주주 환원율 및 낮은 밸류에이션 등과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 드라이빙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기획재정부 측에서 법인세 감면, 자사주 소각비용 손금 인정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을 올 여름 세제 개편안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나, 5월 중 2차 세미나→6월 가이드라인 확정→9월 ETF·지수 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세부적으로 ROE 개선 기업에 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ROE는 낮지만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이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ROE가 높거나 개선되는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고ROE 기업보단 낮더라도 개선되는 기업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과 경쟁 심화로 높은 수준의 ROE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어 “ROE가 개선되는 기업 중에서도 총자산회전율(매출/자산)과 순이익률이 함께 상승하는 기업이 유리하다”며 “총자산회전율이 상승하는 기업은 매출이 성장하고 불필요한 잉여자산이 적어 효율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를 포함해 △화장품·의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를, ROE 개선 및 총자산회전율 상승 기업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휠라홀딩스, 하이트진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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