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월 총선 부산 해운대갑에서 국민의힘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더불어민주당 도시개발 전문가 사이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주진우 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은 검사출신 법조인으로 정권 프리미엄을 앞세워 해운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은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균형 있고 혁신적 지역개발 구상을 갖춘 점을 부각해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계열 후보가 30% 정도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어 4’10 총선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갑은 해운대해수욕장, 벡스코 등 유명한 관광명소와 엘시티, 마린시티와 같은 부촌이 밀집해 있어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이 지역에서 현역으로 3선 고지를 밟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험지출마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주진우 전 비서관은 하 의원이 닦아놓은 지역 네트워크 기반 위에 정책공약을 얹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선거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전 비서관은 대표 공약으로 ‘부산 좌동 그린시티 재개발 추진’을 들고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좌동 지역의 건축물의 용적률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주진우 전 비서관은 1975년 5월25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대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일 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함께 수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주 전 비서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맡고 있을 때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다가 좌천성 인사에 반발해 검사 옷을 벗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나설 때 캠프에 합류해 인사검증을 주로 맡았다. 특히 대선 당시 가장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사람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보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출범하면서 초대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에 임명됐고 2024년 1월 4’10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한 뒤 2월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됐다.
주진우 전 비서관과 맞서는 홍순헌 전 구청장은 토목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도시전문가’로서 정책적 대안을 가져와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전 구청장은 주 전 비서관이 주장한 부산 좌동 지역개발과 관련해 걸림돌로 꼽히는 53사단 문제를 두고 ‘집적화 개발 정책’을 통해 부대정비와 도시발전을 함께 이루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좌동에 위치한 53사단은 국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지역방위사단으로 부산이 팽창하고 좌동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맞닿게 됐다.
홍 전 구청장은 부대이전이 국방계획 변경과 맞물려 있어 쉽지 않은 만큼 집적화를 통해 절반씩 나누어 현대화된 군부대시설과 주민복지 시설이 함께 공존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구청장은 1963년 3월18일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나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면서 도시계획 전문가로 활동했다.
2004년 부산시 해운대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 배덕광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해운대구청장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운이 닿지 않았다.
그 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김성수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석패했다. 다만 이 선거에서 40% 가까이 되는 지지율(38.66%)를 얻어 구청장 시절 닦아놓은 지역 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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