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창업기업 수가 123만8000여 개로 전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 창업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창업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창업기업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창업기업 수는 123만 8617개로 전년 대비 6.0%(7만8862개)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3高(3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이 창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부동산업의 신규 창업이 전년 대비 38.4%(7만9076개↓) 대폭 감소한 것이 창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창업기업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대면업종 생산이 확대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은 8.1%, 전기·가스·공기 등은 32.7%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상가 임차료 인하와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공실률이 높은 상가의 경우 임차료를 인하해 음식점업 창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공기 분야는 환경 규제로 인한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태양광 발전 산업의 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창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대비를 수익사업으로 신규 창업이 활발해졌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축소, 수출감소 등으로 도소매업(1.4%↓), 건설업(8.6%↓),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0%↓) 등의 창업은 감소했다. 제조업(10.4%↓) 역시 줄었다.
부동산업(38.4%↓)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 부동산 가격 및 자산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창업 감소세가 지속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소비문화의 확산 등의 영향에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와 경기 부진 등의 영향에 감소로 전환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낮은 초기 투자비용, 해외판매 용이성 등 온라인 소매창업은 증가했지만, 알리익스프레스, Q10, 텐무 등 해외사업자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로 국내 소규모 온라인 창업은 위축됐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감소했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할 경우 40대(-2.8%↓), 50대(-1.5%↓)를 뺀 나머지 연령대에선 증가했다.
또 기술기반 창업은 22만1436개로 전년 대비 3.5%(7980개) 줄었지만, 전체 창업에서 기술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5%p 늘어난 17.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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