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의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이 입법 권력을 잡고 있어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 30년 구로 주민으로서 오로지 민생만 바라볼 것이다”
호준석 국민의힘 서울 구로갑 후보는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86(80년대학번 60년대생)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목표로 제시하며 정치교체를 주장했다. 지역구 현역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갑은 이 의원이 4선을 달성한 곳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이 의원은 1987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었으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맡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운동권 청산’을 22대 총선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서울 수도권 지역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호준석 전 YTN앵커를 영입해 단수공천을 주고 ‘험지 중의 험지’ 구로갑 출마자로 낙점했다.
호 후보는 본지와 대담에서 “운동권 출신들이 국정을 좌우하고 있어 지역 개발을 포함한 민생 현안들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구로갑은 재개발·재건축이 잘 진행되지 않아 동네 발전이 더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개봉동, 고척동, 오류동, 온수동 등 수십년 동안 노후화된 주택가들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운동권 사고방식을 가진 구로구의 기존 정치인들은 재개발과 재건축을 ‘악(惡)’이라 생각하고 도시재생만을 외치고 있다”면서 “예산이 다 어디로 투입됐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호 후보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부동산정책 모두 운동권이 주장한 정책들이었다. 소주성 피해, 탈원전 피해,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피해 모두 서민들과 젊은 청년들에게 돌아갔고 일자리도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시 입법권력을 장악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것이다. 운동권 세력이 대거 퇴장해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며 “이제 정치교체를 해야 될 시기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호 후보는 제1야당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이 입법의 최우선 목표가 됐다”면서 “민주당이 이런 행보를 내는데 침묵하고 싸우지 않으면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이라는 비판에 민주당이 설득력 있게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었다면 절대 공천을 주지 않았을 인물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일침했다.
호 후보는 4월 총선 첫 공약으로 ‘철도교체’를 제시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철도지하화 정책의 일환이다. 현재 서울에는 경부·경인·경의·경원·경춘·중앙선 등 6개 국가철도 노선에서 총 71.6㎞의 지상 구간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특히 1900년에 개통된 경인철도는 구로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그는 “최대 100m에 달하는 철도 폭에 가로막혀 지역발전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지하차도 혹은 고가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소음, 진동 문제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호 후보는 “지난달 철도지하화특별법이 통과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철도 지하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로의 ‘경의선 숲길’을 실현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구로’라는 명칭을 교체할 계획도 있다”며 “9명의 노인이 장수했다는 전설에서 구로(九老)라고 불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그 뜻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구로공단의 이미지가 강해 21세기 구로를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8년 인천 남구가 주민 공모를 통해 미추홀구로 바꾼 것처럼 주민들이 원하고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든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재차 호 후보는 “30년 동안 구로에 살면서 누구보다 지역 문제에 대해 체감하고 있다. 구로는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유권자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누가 더 사랑하고 누가 구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힘있는 여당 일꾼’을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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