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추가 폭락을 전망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불고 있는 리모델링 바람에도 하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28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지만 비용이 효율적이지 않은 만큼 50%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전역의 많은 도시에서 오래된 상업용 빌딩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잠재적인 개발 기회를 측정하기 위해 공실률과 임대료, 노후도를 조사해 리모델링 비용을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전국 상업용 부동산을 리모델링 할 경우 평방피트당 평균 164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수익이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평방비트당 약 154달러로 하락해야 하는데 이는 거의 5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상업용 부동산들이 리모델링 후에도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샌프란시스코에 주목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9년 35% 하락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11%를 상회하는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리모델링 비용이 충분히 저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이익이 비용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리모델링의 가치가 있으려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소 30% 하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63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기간 체결한 대출 유예 계약이 곧 만료를 앞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도 높은 이자율과 재융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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