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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팬-안티팬’ 다 많은 국민의힘 장예찬, 부산 수영서 국회 입성하나

비즈니스포스트 조회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왼쪽)과 유동철 동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왼쪽).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강한 정치적 발언들로 수많은 지지자들과 안티팬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올해 총선 부산 수영에서 승리해 국회로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 수영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18호 영입인재인 ‘부산 활동가(Activist)’ 유동철 동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고 교수가 대항마로 나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29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장 전 최고위원은 ‘친윤’을 자처하며 쌓은 강력한 지지층에 힘입어 지역구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꺾고 수영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온갖 네거티브에도 굴하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답게 총선 승리를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적었다.

전봉민 의원은 5~7대까지 부산 시의원을 역임했고 이진종합건설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21대 국회의원 전체 1위에 빛나는 재력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졌다고 평가됐지만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 전 최고위원에 밀렸다.

장 전 최고위원은 1988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음악학교에서 재즈 드럼을 전공하다가 중퇴하고 음악학원에서 드럼강사를 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의 정책실장과 수입차 판매업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홍보대행사 등의 경력도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발간한 웹소설 ‘강남화타’가 여성 연예인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논란이 일자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보수 성향 웹진 ‘자유주의’를 발간하며 청년 보수 논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유미디어 연구소 대표를 맡으면서 시사평론 활동을 본격화했다.

2021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을 맡았다. 대선 승리 뒤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고 이후 재단법인 청년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2023년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해 55.16%의 득표율은 얻어 경쟁자였던 이기인 후보(18.71%), 김정식 후보(13.66%), 김가람 후보(12.47%)를 제치고 당선됐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배우 고인범과 함께 수영 팔도시장을 돌고 있다. <장예찬 페이스북 갈무리>

장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 활동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친윤(친윤석열)’ 행보로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일례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화동 볼에 뽀뽀한 것을 성적 학대라고 주장하자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다. 장경태 의원은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학대 같은 생각 밖에 없나, 욕구불만인가”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날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때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다고 알려졌지만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그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최고위원은 2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출연해 개혁신당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체급이 제가 나설 정도는 아니다. 중량감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디를 가든 화합하지 못하고 알아서 자멸하는 분을 굳이 제가 비판을 더 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계속된 비판에 최근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월9일 “여의도 ‘인싸(인사이더라는 뜻으로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부산을 대표해야한다”며 부산 수영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측에 속하는 전봉민 의원은 국민의힘 최전방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세력들에 맞서면서 지지세를 얻은 장 전 최고위원을 꺾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친윤 행보로 쌓은 인지도를 등에 업은 장 전 최고위원을 잡기 위해 민주당에서는 총선 인재 18호로 영입한 유동철 동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인지도와 정책적 능력을 쌓은 그를 통해 실질적 지역활동과 정책활동을 한 경험이 없는 장 전 최고위원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1967년생으로 경남 밀양 출신이다. 부산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복지운동을 위해 사회복지연대를 창립하고 부산참여연대,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힘 민들레 등 시민단체 대표를 맡으며 지역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개혁지식인 모임인 포럼지식공간을 만들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고 부산시에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왔다. 아울러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했고 부산시 복지예산 확대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해 현재 부산시 복지예산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교수는 2022년 1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에서 부산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을 역임하며 보건복지공약 발굴에 일조했다.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변성완 부산광역시장 후보 선대위에서 정책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올해 총선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뒤 유 교수는 지난 2월14일 민주당 인재 18호로 소개됐고 같은 달 23일 부산 수영구에 전략공천됐다.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유 교수를 장 전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제시했지만 선거 판세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배우가 뱉은 명대사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에서의 그 남천동은 수영구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수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남천동에 거처를 이루고 살고 있다.

광안리 바닷가를 끼고 있는 남천동’광안동’수영동’민락동과 망미동으로 구성된 수영구는 부산에서도 부유한 편에 속하는 지역이다.

광안리 바닷가를 끼고 있는 수영구는 사실 여긴 3당 합당 이전에도 보수정당 표가 부산 평균보다 많이 나왔고 3당 합당 이후엔 더욱 더 보수세가 강해져 민주당계 정당의 사지로 불린다. 수영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제17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남구에서 수영구가 분구된 뒤 15~21대 총선까지 탄핵 정국에서도 흔들림 없이 보수정당 후보를 계속해서 배출한 곳이다.

최근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7만1160표(60.3%)를 얻어 4만1801표(35.42%)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4.88%포인트 차이로 크게 눌렀다.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수영구청장 선거에서는 강성태 국민의힘 후보가 5만1528표(68.78%)를 득표해 1만9441표(25.95%)를 얻은 박병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준희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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