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부동산 정책 완화 기조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 해빙 분위기가 뚜렷하다. 최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이 시작되고,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3년 유예’까지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난달을 기점으로 아파트와 분양권 매매시장 모두 강한 반등세를 보인다.
2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된 지난달 29일 이후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19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전주 대비 낙폭이 둔화한 지역은 중랑(-0.05%→-0.03%)과 도봉(-0.10%→-0.08%), 노원(-0.03%→-0.02%), 은평(-0.06%→-0.01%), 금천(-0.05%→-0.01%)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 전체 하락 폭은 –0.03%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었고, 강남지역에선 서초와 강동구 등은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중저가 단지가 몰린 이들 지역의 회복세가 도드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지난해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이 있는 무주택가구 또는 1주택자 중 연 소득 1억3000만 원(부부합산)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85㎡형 이하 중 주택 가액 9억 원 이하다. 지난달 KB부동산 기준 강북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9억2386만 원 수준으로 모두 대출 대상이다.
실제로 거래량 회복세도 시세 9억 원 이하 대출 적용 대상 단지 밀집 지역에서 도드라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35건으로 지난해 12월 1826건보다 600건 이상 많다. 노원구는 지난해 12월 152건에서 지난달 177건으로 늘었고, 도봉구는 49건에서 93건, 중랑구도 60건에서 75건으로 모두 늘었다. 경기지역도 경기부동산포털 집계 결과, 1월 1만6739건으로 지난해 12월 1만6532건을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지만 거래량 확대에 외곽지역에선 신고가 거래도 포착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서울 노원구 ‘동신’ 전용면적 71㎡형 매맷값은 직전 거래인 지난달 28일 5억6000만 원보다 1억904만 원 오른 6억6904만 원에 지난 14일 팔렸다.
아파트 시장이 정책대출 효과로 기지개를 켜자, 분양·입주권(분양권) 시장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특히 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는 올해 들어 완화 논의가 이어졌고, 지난 21일에는 ‘3년 유예’ 방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숨통이 트인 만큼 추가 거래량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1월 1일~2월 23일) 기준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35건(거래 취소 건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31건 이미 넘겼다. 신고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값도 우상향 추세다. 서울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59㎡형 입주권은 지난 18일 18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달 10일 17억5000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9000만 원 올랐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특례대출 확대와 분상제 실거주 의무 유예 등으로 아파트와 분양권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효과가 확인되려면 2월 거래량이 통계로 모두 확인되는 3월 말까지 지켜보면 거래량 확대가 확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시장이 살아나는 모양새고, 아파트 전세가율도 높아 갭투자 여건도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시행되면 시장은 휴화산에서 활화산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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